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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들, AI 투자했지 2차전지 투자한 게 아니다”…‘유증’ 이수페타시스, 23% 급락(종합) [투자360]
호재·악재 따로 밝힌 ‘시간차 공시’에 투자자들 원성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 지분 인수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영향으로 11일 2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전 거래일(8일)보다 22.68% 떨어진 2만4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3.62% 하락한 2만4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이오 지분 인수를 위한 이수페타시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두고 증권가에서 비판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55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 중 2998억원을 제이오 주식과 전환사채 인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 수는 기존 발행 주식 수의 약 31.8%에 달하는 큰 규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수페타시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조정하며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인공지능(AI) 기반 MLB 기판(고다층인쇄회로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이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제이오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이날 “이수페타시스와 제이오와의 시너지는 단기간 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최근 2차전지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제이오가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도 리스크”라고 밝혔다.

또한 이수페타시스가 호재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악재는 그 이후에 밝히는 ‘시간차 공시’를 해 피해를 봤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도 빗발친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공장 증설 및 설비투자와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하지만 ‘호재’로 통하는 신규 투자 공시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오후 4~6시) 중인 오후 4시 55분에, ‘악재’로 통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종료 후인 오후 6시 44분에 공시했다.

신규 투자 공시에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에 이수페타시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거래 종료 후 공시된 유상증자라는 악재에는 대응할 수 없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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