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예스코·대한가스…
지역독점·경기방어株 매력
코스피 하락불구 상승 주목
외국인은 연일 매도폭탄을 던지고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시는 아비규환이다. 하지만 전장(戰場)에 핀 꽃처럼 폭락장 속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스 관련 종목이나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는 알짜 중소형 종목도 적지 않다. 특히 그간 상승장에서 소외받았던 도시가스 관련 종목은 고배당 매력 등이 부각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매수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외국인이 10거래일 이상 꾸준히 사들이는‘소리 없이 강한’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상승장에서 소외받던 도시가스 기업이 요즘 폭락장에서 제 가치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고배당 매력이 더해져, 최근 급락장에서 주가가 덜 빠지거나 회복 속도 또한 빠르다.
상장한 도시가스 기업 가운데 삼천리, 예스코, 대한가스, 경동가스, 경남에너지의 주가 흐름이 특히 양호하다. 종가 기준으로 5거래일전 대비 10일 코스피 지수가 12.6% 하락하는 동안 삼천리는 4% 올랐고, 예스코 -1%, 대한가스 -2%, 경남에너지 -4%, 경동가스 -7% 등의 등락을 나타냈다. 11일에도 비교적 양호하다. 삼천리는 2거래일 전 갱신한 52주 최저가에 비해 20% 이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예스코는 외국인이 8~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종목이다. 순매수 규모가 4월29일 이후 최대다. 이들이 하락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도시가스 업황 특성상 지역 독점이 유지되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방어주이기 때문이다.
연 성장률 1%대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최근엔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경남에너지의 경우 영업이익(96억7100만원)이 전년동기(44억원)에 비해 120% 증가했다. 앞서 8일 발표한 삼천리 2분기 영업이익(227억2100만원)과 순이익(215억4200만원)도 83.81%, 149.33%씩 증가했다.
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배당 수익률도 좋다. 지난해 시가 배당률은 대한가스 5.13%, 예스코 5%, 인천도시가스 5.2%, 부산도시가스 4.57%, 대성에너지(옛 대구도시가스) 4.1%, 경남에너지 3.2% 등에 달한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은 낮지만 매년 배당을 꼬박 꼬박 지급하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대안주로서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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