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거래일 기준으로 6일 연속 상승하며 109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계속된 탓이다.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는 걸로 추정되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인 듯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0원(0.92%) 오른 10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09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관련 기사 4면
지난달 27일 1050원 아래로 내려갈 걸 걱정했던 원화 환율은 지난 1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 없이 올랐다. 약 일주일 새 40원이 오른 셈이다.
이날도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개장 초부터 1090원선 위에서 급등 출발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물론 국내 은행권 등 시장 주체 대부분이 달러 매수에 집중하면서 환율 급등세를 키우고 있다. 환율이 급등할 때마다 시장에 나왔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급격히 줄어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사자’ 세력만 존재하는 양상”이라며 “달러 매도 공백 상태이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달러 공급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지 않는 이상 환율 급등 양상은 장중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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