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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380 도입…항공株도 테이크 오프?
바캉스 시작·유가 안정…

수익성 개선 호재 충분




‘하늘을 나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이 대한항공의 이름을 달고 17일 첫 비행에 나선다. 한국 항공사로는 처음이다.

A380 투입은 단기적으로는 고정비용 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여름 성수기 진입과 최근 유가안정 조짐 등의 호재로 이런 부담을 털기에 충분하다. 일류 항공기 도입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개선, 4분기 이후 장거리 노선 투입이 본격화되면 A380은 그 이름값을 주가에서도 제대로 발휘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최근 3거래일 동안 5%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여름 휴가시즌이 사실상 시작됐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행보와는 반대로 자체 증산을 결정한 이후 유가가 안정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호재 속에 세계적으로 5개 항공사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희소가치가 있는 A380을 대한항공이 도입, 운항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항공주들에 대한 평가가 한 단계 레벨업(level-up)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세계 최초의 완전 복층 기종인 A380은 최대 853석까지 좌석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한항공은 경쟁사들 대비 가장 적은 407석만을 설치했다. 좌석 간 간격을 최대한 넓히고 기내 면세점을 최초로 설치함으로써 프리미엄 항공사로의 이미지를 갖는 데 역점을 둔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A380 취항은 프리미엄 항공사로의 이미지 제고 및 프리미엄 좌석 매출비중 증가 등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이라며 A380의 운항이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평가는 비단 대한항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도 A380을 2014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총 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매계약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다만 3분기 한시적으론 일본, 홍콩, 방콕 등 단거리노선에 투입됨에 따라 전체 실내 공간의 40~45%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클래스의 탑승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당장 나타나기는 힘들 수 있다. 정비비, 공항이용료 등 기종 추가에 따른 고정비 증가도 부담이다.

하지만 4분기 이후엔 만성적 좌석 부족에 시달리는 미주노선 등에 투입되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경기가 확장 기조로 돌아설 경우 수송능력 확대 효과는 항공사 실적을 한 단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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