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에 이은 첨단산업은 항공”
오는 30일 국내 유일 항공기 체계 종합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안팎으로 하이마트와 함께 올 상반기 공모주 ‘최대어’다. 최근 주식시장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KAI가 과감히 공모에 나선 것은 첨단 항공 기술 보유와 수출을 통한 성장성 등을 통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KAI는 독자개발한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KUH(수리온) 헬기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개발을 거의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계 경제 활성화, 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화 등에 따라 항공 시장은 성장하는 추세다.
T-50 1대가 자동차 1250대 가격에 맞먹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제품 판매 이후에도 MRO(항공기 개조, 정비 및 기체ㆍ엔진ㆍ부품 등 수리하는 서비스)를 통해 계속 매출이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KAI는 지난해 매출액 1조2667억원, 영업이익 1210억원, 당기순이익 78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은 18%에 달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가능성과 실적 개선에 다른 안정적인 현금 흐름 유입 등을 감안할 경우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AI는 16~17일 수요예측을 거쳐 23~14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공모예정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항공 산업은 소수 기업의 독과점 공급과 초기의 높은 투자 비용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 메리트다. 국내 항공 관련 기업 중 매출 1위인 KAI 외에도 매출 Top7 가운데 상장된 회사는 삼성테크윈, 대한항공, 한화 등이 있다. 4위인 LIG넥스원도 상장을 계획 중이다.
이가운데 항공기 엔진을 생산하는 삼성테크윈은 KAI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삼성테크윈은 KAI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을 위해 790만8529주를 처분하기로 해 1180억원 가량의 자금유입이 예상된다. 이 자금은 신사업 부문인 에너지 사업에 투자될 전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2분기부터 실적개선과 수주 모멘텀 부각, 에너지장비 비중 확대, KAI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재조명 등 긍정적으로 해석될 내용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그밖에 대한항공도 최근 A380도입, 여객 수요 증가, 유가안정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