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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처리 예정 저축은행 부실PF채권 규모 1조5000억원 예상
금융당국이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채권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될 저축은행들의 부실 PF 채권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4차 부실 PF대출 매각에 앞서 지난 9일까지 89개 저축은행의 468개 PF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끝냈다. 입지조건과 경제성, 시행사와 시공사의 재무여건, 사업의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해 부동산 PF사업장의 사업성을 평가했고, 부실로 판정된 PF채권은 이달 중 매각을 추진한다.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2008년과 2009년 1, 2차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의 부실 PF대출을 캠코에 매각했으며 지난 해 6월 추가로 3조7000억원의 부실 PF 대출매각을 진행했다.

이번 매각엔 지난 3월 국회 동의를 거쳐 조성한 구조조정 기금 3조5000억원과 캠코 자체 자금이 활용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전 수요 조사에서는 이달에 나올 PF 부실채권이 대략 8000억원 가량으로 잡혔지만 실제 매각은 2배에 이를 수 있다”며 “저축은행업계에서 추산하는 매각 예정 부실채권은 1조원을 훌쩍 넘어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 ‘부실’’ ‘부실우려’ 사업장의 전액 매각뿐 아니라 ‘보통’으로 분류된 사업장도 저축은행 측이 원하면 매각할 수 있게 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PF사업장별로 사업 진행상황과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정상, 보통, 부실우려, 부실 등 4단계로 평가했다

저축은행들도 이달 말 결산을 앞두고 PF연체 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등 각종 지표를 개선시켜야 하는 만큼 부실 PF채권 털기에 적극적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실 PF채권을 캠코에 매각해 어느 정도 부실채권을 정리했지만 부동산 경기회복이 더디고 저축은행 PF 대출의 브릿지론(PF 대출이 이뤄지기 전에 소요되는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만큼 추가 부실 PF 매각이 필요하다”며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위해 매각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실로 판정된 PF채권을 조기 매각하는 등 올 하반기에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구조조정기금에 부실 PF채권을 매각하는 저축은행들과 다음달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해 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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