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백화점 매출도 전년 대비 9% 가까이 늘었다. 매출 증가률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명품, 고급 가전제품 소비 열기는 여전했다.
16일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백화점 3개사의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3.1%), 4월(15.1%)에 비해 매출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판매액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내수 경기가 바닥이라지만 고급품 소비 열기는 뜨거웠던 탓이다.
5월 백화점의 명품과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1%, 18.4% 각각 급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 5월 1일 샤넬 가격 인상 이후 명품 매출 증가폭이 지난 4월 43.2%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샤넬, 프라다 등 연중 인기 상품의 판매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백화점 품목 중 여성정장(전년비 2.6%), 여성캐주얼(3.9%), 남성의류(1.4%) 등 의류부문 판매는 주춤했다.
서민이 식품 등 생활필수품을 주로 구매하는 대형마트 경기는 좋지 않았다. 금년 5월 대형할인점 3개사의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식품 매출만 4.0% 증가했을 뿐 의류(0.1%), 가정ㆍ생활(0.7%), 잡화(0.0%) 등 대부분은 판매액 제자리 걸음이다. 식품 판매 증가도 물가 상승 영향이 컸다.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야외 활동이 늘면서 대형마트 내 스포츠(2.7%) 품목 매출만 소폭이나마 확대됐다.
백화점 쏠림 현상은 구매 건수, 구매 단가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5월 대형마트, 백화점 구매건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비 1.3%, 백화점 0.5%로 오히려 백화점이 낮았다. 하지만 지난달 백화점 1인당 구매단가는 7만5917원으로 전년비 8.1% 늘었다. 대형마트 1인당 구매단가는 4만5764원으로 1.1% 상승에 그쳤다. 대형마트와 대조적으로 백화점에서의 ‘통 큰’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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