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좋은 환경을 갖춘 집에서 살기를 원하며, 죽어서는 땅의 기운을 얻는 곳에서 편히 잠들기 바란다. 예나 지금이나 풍수지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입지에 따라 사람의 수명이 늘 수도 줄어들 수도 있고, 돈이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아파트를 짓더라도 산이나 물길 등 주변 자연환경을 단지 내로 끌어들여, 숲을 만들고 실개천을 만들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주거단지 아파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굳이 풍수지리를 거론하지 않아도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명당 터 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울트라건설이 보금자리주택 내 첫 민간 분양 아파트로, 서초구 우면동 서초지구 A1블록에서 101~165㎡ 550가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우면산을 끼고 있는 데다 조망권도 뛰어나다. 서울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 하나로 마트, 서울교육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등도 가깝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우림건설(99~114㎡ 455가구), 호반건설(84~109 353가구), 현대산업개발(100~116 610가구) 등이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이곳은 서삼릉, 서오릉 등 조선시대 왕과 왕비도 탐냈던 자리로 북한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창릉천과 오금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명당 터다. 또 주변 한양CC, 뉴코리아CC 등도 넓게 자리해 있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가깝다.
부산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동래구 명륜3구역을 재개발해 총 1409가구 중 62~151㎡ 1041가구를 1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동래는 원래 좌청룡, 우백호의 형국에 둘러싸인 평탄하고 넓은 대지로 ‘대를 이어 부를 이룰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역과 1호선, 4호선 환승역인 동래역이 아파트 단지에서 가깝다. 동래역은 멀티플렉스, 아이스링크, 오피스텔, 쇼핑몰, 병원 등 상업ㆍ문화ㆍ레저시설을 갖춘 복합환승 센터로 2014년 거듭날 예정이다. 명륜초등학교를 비롯해 동래중, 중앙여고, 동래고 등과 함께 서전학원, 정철어학원 등 유명학원들도 밀집해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화건설 대전 유성구 지족동 노은지구 내 아파트 84~125㎡ 1885가구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평균 2.9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대부분 주택형이 마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단지 주변에 매봉산과 갑하산이 있고 단지 앞에 반석천이 흐른다. 풍수지리에서 명당으로 꼽는 배산임수 지형을 갖추고 있다.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인접해 있으며, 대전지하철 1호선 반석역을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건설은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 59~114㎡ 832가구 가운데 잔여가구를 분양중이다. 이곳은‘일파이무’로 대구 최고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과 수성못, 앞산과 법니산으로 이어져 조망권도 뛰어나다. 강변의 산책로와 운동로를 통한 생활체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