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국내 최초의 보험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가 28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행보가 주목된다. 메리츠금융지주 출범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화재와의 영업인프라 공유, 공동마케팅 등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메리츠증권은 이미 지난해 4월 메리츠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종금형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합병 시너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 금융지주사 설립으로 안정적인 시장지위와 수익기반을 확보해 업계 10위권 이내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를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가 출범하면 메리츠그룹은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리츠파트너스, 메리츠비즈니스서비스 등으로 이뤄진 국내 최초의 보험지주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약 3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가 추진되면 자본조달이 쉬워지는 장점도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기존보다 배 이상(약 3500억원) 출자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되는 자금을 회사 규모 확대, 사업 다각화 등에 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지배구조 투명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의 금리인상 국면으로 투자자들의 예금성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발생한 저축은행들의 잇단 부도사태는 예금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종금 면허 보유로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메리츠종금증권 CMA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환경을 맞았다는 평가다.
예금자 보호 CMA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동양종금증권이 올해 11월 종금 면허가 만료됨에 따라, 이후로는 증권사 CMA 가운데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유일하게 된다.
실제 지난해 4월 1조원 수준이던 메리츠종금증권의 CMA 잔고는 같은해 7월 1조1000억원, 11월 1조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1조3000억원, 3월에는 1조4000억원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종금 합병, 금융지주 출범 등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은 3년 내 증권업계 10위 내 입지를 굳히고, 2015년까지 ‘톱5’까지 성장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또 최근 효율적인 인력 관리와 조직 슬림화를 위해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