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간만에 시원스럽게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더 어렵게 됐다.
외국인들이 7일만에 순매수에 나섰지만 시각이 변했다고 확신하긴 이르다. 매수 규모도 감동을 주긴 힘든 수준이었다. 높은 유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4일 증시가 추가 반등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변동성 확대는 유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 반등 이상을 기대하게 하는 것은 경기 모멘텀이다.
선진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호조를 보였고, 국내 1월 경기선행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전환은 외국인 시각 전환의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외국인의 추세적인 순매도에서 순매수로의 전환은 3번이 있었는데 세번 모두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전환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귀환을 믿는다면 조선, 정유, 철강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2011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되어 주가가 부진했던 업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조선과 정유, 전자/부품, 화학, 철강, 지주회사 업종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폭과대주도 유효하다.
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본다면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편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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