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28일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하고 일부는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은 지난 2005년(9만9447주)과 2006년(11만2794주)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주식 총 21만2241주를 지난달 28일 행사해 약 20억원(세후) 평가익을 남겼다.
라 전 회장은 하지만 2007년(5만6613주)과 2008년(3만8500주)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분에 대해서는 지난달 21일 이사회 결정과 관계없이 전량 반납키로 했다고 신한금융측은 전했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2005~2007년 라 전 회장에게 부여됐다가 신한금융사태 이후 보류된 30만7000여주의 스톡옵션에 대해 권한 행사를 허용키로 했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MBN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하고 나서 기자와 만나 신한금융과 관련해 “(신한이) 국민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며 “조직과 인사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없다면 신한금융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언급은 신한금융의 인사와 조직 전반에 대한 충고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조찬간담회를 한 뒤 라 전 회장의 스톡옵션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라 전 회장과 이사회를 다 포함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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