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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 시대 진정한 수혜주는 누구?
국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대로 끌어올린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조짐으로 국내 증시에서 고유가 테마주들의 주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유주와 상사ㆍ대체에너지주, 자전거주, 손해보험주 등이 유가 상승에 따른 반사익 기대를 업고 주목받는데, 이들 종목 역시 시장 흐름을 비껴갈 순 없어 유가와 실적과의 연관성을 따져 매매에 임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 리비아 사태가 터진 지난달 16일 이후 최근 10거래일간 고유가 테마주들의 주가 성적표를 내본 결과 종목별 수익률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가 3.15% 하락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인 테마는 자전거주다. 에이모션이 19.3% 치솟았고, 참좋은레져와 삼천리자전거도 각 16%대로 상승 행렬에 올라탔다. 기름값 부담으로 자전거족이 늘어날 것이란 막연한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고유가와 자전거 판매량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된 바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해보험주도 기름값 부담으로 인한 차량 운행 및 사고 감소로 손해율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을 업고 요즘 뜨는 고유가 테마주다. 동부화재가 8% 오른 것을 비롯, LIG손해보험(6.8%), 삼성화재(6.2%), 메리츠화재(4.8%), 현대해상(2.5%)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주가는 모두 코스피를 웃돌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S-Oil, GS 등 정유주 3인방의 주가는 모두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고유가 수혜주란 추천을 무색케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지속적인 국제 유가 상승은 가격 전가력이 높은 정유 업종에 호재지만, 최근처럼 국제유가가 단기 급등하면 일시적으로 정제 마진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최근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견조한 제품시황이 유지되고, 유가가 110~120달러를 보인 국면에서 정유주의 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상사주는 GS글로벌와 LG상사가 각 4%와 2.3%를 보이며 선방한 반면 현대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은 -1%와 -5.3%로 부진했다.

신재생에너지주의 주가는 더욱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태양광주는 오성엘에스티가 15.9% 상승, 두각을 나타낸 반면 웅진에너지는 14.2% 폭락했다. 이밖에 신성홀딩스는 1.04%, OCI는 0.66% 상승에 그쳤다. 풍력 발전주는 유니슨이 15.6%의 상승세를 보였고, 이어 평산 10.71%, 용현BM 8.10% 등의 순이었다. 다만 태웅은 6.63% 하락했다.

원자력주는 터키 원전 수주 불발로 조정을 받았던 한전기술이 6.10% 상승한 반면 한전KPS는 8.7% 밀렸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상승 기조가 강해지면서 태양광 원자력 풍력 등 관련 부품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시장 위험이 커지면 신재생에너지주도 버티기 어렵다”면서 “오성엘에스티(052420) 등 실적이나 기술력이 탄탄한 주도주 위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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