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급등 원인·배경
중동불안…2월 석유류 급등전년비 12.8%나 치솟아
공업제품에도 볼똥 확산
농축산물도 구제역등 영향
6개월째 두자릿수 상승
서민경제 주름살 더 가중
통계청이 집계한 올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나 된다. 지난 1월 4.1%로 4%대를 돌파한 물가 상승률은 불과 한 달 만에 4% 중반으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내세운 물가안정 목표치 2~4%를 두 달 연속 넘어선 셈이다. 물가가 우리 경제를 해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뜻이다.
오르기만 하는 석유 가격과 농축수산물 값이 ‘물가 쇼크’를 불러왔다. 중동지역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 불안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올해 2월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2.8%에 달했다. 작년 5월(1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휘발유(전년비 11.1%), 경유(14.6%), 등유(19.3%), 자동차용 LPG(12.4%) 모두 급등한 탓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국 불안이 국제유가를 천정부지로 밀어올리고 있다. 이미 월평균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에너지 가격에 구조적으로 민감하고 취약한 한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농축수산물 물가 문제는 더 심각하다. 올해 2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7.7% 급등했다.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작년 말 불 붙은 신선식품 물가 불안 사태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배추(전년비 94.6%), 파(89.7%), 마늘(78.1%), 돼지고기(35.1%), 고등어(44.6%), 고춧가루(23.0%) 등 채소, 농산물, 축산물 가릴 것 없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구제역 직격탄을 맞은 국산 쇠고기 값만 전년 동월 대비 8.5% 내렸을 뿐이다.
전ㆍ월세난도 물가지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해 2월 전세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비 3.1%, 월세는 1.9%였다.
이 가운데 전세 상승률은 2004년 2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올라섰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