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25일 에너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시설에 대한 에너지 소비 제한 조치가 곧 시행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4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6.44달러 상승한 110.77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두바이유 값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4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에너지 수급 비상시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5일 연속 100~130달러를 기록하면 정부는 ‘자체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주의 단계 경보를 내리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로써도 위기 경보 단계를 격상하는 것은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25일, 늦어도 26일 중 회의를 열어 주의 단계 경보 발령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보가 주의 단계로 높아지면 공공시설과 민간부문에 대한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가 단행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의 경관조명이 꺼진다.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 일제 점검이 이뤄지고 결과에 따라 정부는 보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민간시설인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은 물론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한 소등 조치도 가능하다.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130~150달러일 때는 ‘경계’, 150달러 이상일 경우 ‘심각’ 단계 경보가 발령되며 더 강도 높은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가 단행된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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