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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나눔> 재활용 상품이 13살 몽골 소녀에게 새 세상을
다음달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몽골 소녀 새흐나(13ㆍ가명)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할 정도로 공부 욕심이 많은 아이지만 내년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뇌의 이상으로 시신경에 문제가 생겨 책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흐나는 당뇨까지 앓고 있어 하루에도 8~10번씩 혈당량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소녀지만 이제는 혼자 인슐린 주사를 척척 잘 놓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새흐나에게 당뇨 등 건강 이상이 생긴 때는 4살이 되던 해. 몽골에서 학교 교사인 아버지와 옷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만 당뇨로 인한 쇼크로 쓰러지면서 부터다. 새흐나의 부모는 몽골에서의 막대한 인슐린 비용과 열악한 안과 치료 환경 때문에 5년전 한국행을 택했지만 불법체류자가 돼 식당이나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며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는 처지가 됐다.

이들 부모의 한달 수입은 100만원 남짓. 그나마 매달 20만원씩 나가는 인슐린 비용 등 약값과 안과 치료비를 빼고 나면 남는게 없다. 게다가 새흐나는 1년에 한번씩 정밀 시력검사를 받는다. 매년 시력이 나빠져 담당 의사가 더 눈이 나빠지기 전에 점자를 배우라고 권할 정도지만 미등록 외국인이라 점자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없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약품비 200만원 지원과 의료공제를 받았지만 MRI와 각종 검사 비용이 들어 현재 남은 돈은 90만원 선이다. 그나마 오는 8월 65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정밀시력검사가 예정돼있어 어머니의 걱정은 태산같다.

이처럼 새흐나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기아대책과 롯데백화점이 나섰다. 24~25일 이틀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는 바자회 ‘데코 마켓’을 여는 것이다. 바자회의 수익금은 새흐나를 비롯한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쓰인다.

롯데백화점 디자인실은 ‘데코 마켓’ 행사를 위해 재활용품을 이용해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 500여점을 고객에게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디자인실 이민정 대리는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해 마련된 ‘데코 마켓’에서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인테리어 제품을 구입하고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캠페인에 일조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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