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장위험을 줄이기 때문에 연평균 10% 중반대 수익이 가능합니다”
글로벌헤지펀드회사인 영국 맨(MAN)그룹의 해리 스칼리오티스 매니저는 최근 국내에 소개된 선물추종매매(CTA)펀드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CTA전략은 전체 헤지펀드 시장에서 13~14% 가량을 차지하는 전략으로 투자자산의 선물가격 추세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맨그룹은 이 시장에서 10%가량인 230억 달러 가량을 운용하는 최대 회사다.
그는 CTA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을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의 차별에 뒀다.
“주식과 채권은 시장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CTA 전략은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므로 시장위험과의 상관관계가 낮습니다. 특히 장기투자가아닌 시장의 변화에 매수 또는 매도로 즉각 대응하는 운용전략이기 때문에 시장충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거의 없죠”
실제 맨그룹의 CTA펀드는 원자재, 주식, 채권, ETF, 통화, 신용 등 250개가 넘는 자산에 분산투자하며. 특정자산의 시장 변동성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자동적으로 투자를 중단한다. 급등이나 급락장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2000년 IT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맨그룹의 CTA 펀드가 주식이나 채권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낸 비결이다.
스칼리오티스 매니저가 강조한 또다른 장점은 다양한 수익창출 전략이다.
“주식은 이미 충분히 반등했고, 채권은 금리상승기에는 투자매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CTA 전략은 오를 때는 매수(long), 시장이 내릴 때는 매도(short)로 수익을 냅니다. 아울러 선물을 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증거금거래(마진거래)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고객이 맡긴 돈의 80~90%는 은행에 예치해두는 경우가 많습이다. 즉 매매를 통한 수익와 함께 이자수익까지 낼 수 있는 셈이죠”
최근 리비아 사태와 관련한 원자재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기회로 활용할만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CTA 전략은 장기 트랜드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의 시장상황에 대응합니다. 다만 원자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망한 자산이고,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 자체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중입니다. 금과 원유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중을 더 늘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선물투자에서 발생하는 롤오버 리스크(싼 근월물을 팔고 비싼 원월물을 살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유동성이 충분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는 최소한으로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맨그룹은 옥스퍼드대와 제휴를 맺을 정도로 강력한 리서치조직과 최첨단 자동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CTA펀드 부문 글로벌 최강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맨그룹의 CTA펀드는 삼성증권을 통해 국내에 ‘북극성알파사모펀드’로 판매됐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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