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
“지구촌 블록화 경영…2020년 매출10조 달성”
국내 시장에서는 밀폐용기 ‘락앤락(Lock & Lock)’으로 유명한 락앤락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오는 2020년 매출 10조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밝힌 부분이다.
지난 2010년 락앤락의 매출액은 해외 법인 연결 기준으로 모두 38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2798억원으로, 매출 증가율은 38.6%에 달한다.
올해 락앤락은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2010년 대비 41.8%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10년 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위해 락앤락은 전 세계 시장을 6개 블록으로 나눠 ‘블록화 경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미 중국 법인을 홍콩 시장에 IPO한다는 계획이 있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여타 블록화 경영을 하는 법인들 역시 현지 자본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문제는 밀폐용기로 일약 스타 기업이 된 락앤락이 현재 물컵, 주방용 칼, 프라이팬, 냄비세트, 수저ㆍ포크, 도마, 수세미, 물병, 쓰레기통, 도시락, 보온병, 스마트백, 아웃도어용품 등 수백가지 이상의 아이템으로 시장에서 매년 50%의 고성장을 할 수 있을지다.
이미 락앤락이 밀폐용기에서 벗어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각종 주방용품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해 버렸다.
일단 김 회장은 “레드오션 시장이라도 다른 콘셉트로 접근, 시장에 진입해 블루오션 시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락앤락을 밀폐용기업체로 알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업이며, 마케팅 기능이 강조된 회사”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인수ㆍ합병(M&A)을 통한 매출 및 이익 확대 방안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단순히 몸집 불리기를 위한 M&A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이즈가 큰 생활용품이나 부드러운 재질의 상품군, 프라이팬 등 쿡웨어 등은 M&A를 통해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오션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콘셉트로 블루오션 상품을 내놓겠다는 김 회장의 포부가 성공한다면, 락앤락의 현 주가는 상당히 많이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허연회ㆍ최재원 기자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