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매시장에서 올해 최고의 입찰경쟁률이 나왔다. 2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부산지법경매에서 부산 금정구 부곡동 푸르지오 전용 145.64㎡에 82명이 몰리면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부산 동래구 명장동 삼성타운이 기록했던 종전 아파트 최고경쟁률(51명) 보다 무려 31명이, 지난해 아파트 최고경쟁률이었던 경기도 부천시 중동 무지개마을LG(70명) 보다 12명이 높다.
이날 입찰에 부쳐진 이 아파트는 2회 유찰로 최저경매가가 감정가(3억9,000만원)의 64%인 2억 4,960만원까지 떨어졌다. 2회 유찰에 따른 가격메리트,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이 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초역세권단지, 지난 2007년 입주한 새 아파트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82대 1이라는 올해 최고 입찰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이 아파트는 감정가의 89.74%인 3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에 따른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중소형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찰경쟁률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태영아파트(감정가 3억 1,000만원) 전용 84.89㎡가 47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고, 같은달 12일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옥빛마을 일신건영 13단지(1억 8,000만원) 전용 53.12㎡가 46대 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달(1~23일)들어서는 전국 입찰경쟁률 상위 10개 가운데 8건이 경기, 인천지역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수도권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두견마을현대벽산(감정가 1억 7,000만원) 전용 59.95㎡에 45명이 몰리면서 부산 부곡동 푸르지오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고, 지난 22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비산동 삼성래미안(4억 5,000만원) 전용 84.92㎡가 43대 1의 경쟁률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달(1~23일까지) 전국아파트 입찰경쟁률은 7.64명으로 전달(7.31명)보다 0.33명 증가하며 3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수도권아파트도 0.16명 증가한 7.32명으로 지난 2009년 8월(7.83명)이후 가장 높았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부산의 경우 공급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올해 낙찰물건의 83%가 고가낙찰 되고 있고, 평균 입찰경쟁률도 10명을 넘어서고 있어 지난해의 경매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