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장기 추세선(1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 붕괴될 경우 단기적으로 1900선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물론 이후 단기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면서 반등 국면이 나타날 확률도 높다. 하지만 바닥 확인 이후다.
지금 섣불리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서는 것도 무리다. 이때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위험 회피(hedge)를 위해 주가 하락 시에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 주식을 내다 파는 외국인들은 매도 충격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버스ETF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개별 주식도 개별 주식선물을 활용한 전략을 펼칠 만하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회복에 치명적이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면서도, 경기지수에 후행하는 일반 전기전자업종이나 유가 상승의 피해 업종인 항공, 금리 상승의 피해 업종인 건설 등의 업종은 개별 주식선물을 통해 매도 전략을 펼칠 만하다.
다만 이 같은 쇼트 전략은 위험 국면에서 위험을 줄여주지만, 반등 국면이 확인된 후에는 매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자칫 시장 상황 변화에도 쇼트 비중을 유지하다가는 시장 상승이 곧 리스크가 되기 때문이다.
‘~플레이션’ 국면에서 늘 유망한 것은 원자재 투자다. 다만 어떤 대상에 어떤 방법으로 투자하느냐가 관건이다.
원유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대상이고, 투자상품도 다양하다. 리비아 쇼크가 가장 크게 자극한 것은 브렌트유다. 그런데 단기간에 오름 폭이 너무 크다. WTI나 두바이유 등 다른 유가와 과거 스프레드(가격 차이)를 감안한 투자가 좀 더 안전해 보인다. 세 유종(油種)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곳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롱쇼트 전략도 펼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같은 큰 편차가 없었던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 차는 최근 10달러 넘게 벌어졌다.
다만 원자재 투자의 경우 대부분이 선물을 통한 투자인 만큼 롤오버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롤오버 리스크란, 선물가가 현물가보다 컨탱고 상황에서 싼 근월물을 팔고, 비싼 원월물을 살 때 발생하는 위험이다.
한편 이번 리비아 쇼크로 가장 수혜를 보는 게 누군지 따져볼 필요도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최근 유가 전망까지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골드먼삭스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글로벌 원자재기업들도 눈여겨봐야 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