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와 달리 국내 기업들의 연간 이익전망치는 올들어 약 2달동안 평균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이 안좋더라도 개별 수익률은 결국 종목별 등락에 따라 좌우되므로 이익개선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저가 분할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면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너지(12.4%), 소재(7.6%), 금융(6.5%), 경기소비재(5.3%) 업종 순으로 지난연말 대비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이 많이 늘었다.
특히 LG전자(066570) GS홈쇼핑(028150) 케이피케미칼(064420) 금호석유(011780) 대우건설(047040) S-Oil(010950) 대한해운(005880) 에스에프에이(056190) 등 8개 종목은 올 들어 12개월 예상 EPS 증가율이 30%를 넘어 ‘실적 퀀텀점프’의 대표 종목으로 예상됐다.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 등 산유국이 밀집한 북아프리카ㆍ중동 지역의 계속되는 내정 불안으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종목인 금호석유, S-Oil, 케이피케미칼 등은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
또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가 큰 IT 업종의 LG전자와 에스에프에이, 원화 강세에 따른 내수소비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GS홈쇼핑도 긍정적이다.
현대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옵티머스 원을 통해 이룬 시장인지도 상승, 스마트폰 이미지 개선을 바탕으로 하이엔드(high-end) 제품군 판매를 증가시켜 이익률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매수를 권고했다.
다만 중동발 돌출 악재로 이 지역 수주 비중이 높은 대우건설은 향후 이익전망치 변화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1900~1950선이 코스피 지수의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조정 장세를 활용한 이익개선 모멘텀 우수 종목들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통해 경기 및 기업 실적에 미칠 악영향 역시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중기적으로 강력한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코스피 1910~1950선에 근접할 때마다 저점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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