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들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시장 회복 기대감 확대와 개발호재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2월 설 연휴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강남권 재건축 주간 아파트 가격 움직임이 둔화세를 보이거나 일부 지역은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DTI 연장 여부 등이 결정되는 3월까지 강남 재건축 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부동산114(www.r114.co.kr)에 따르면 강남4구 설 연휴를 앞두고 2주간 0.45% 올랐지만 설 연휴 2주가 지난 현재는 0.16%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연초 강남권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파구의 상승폭 둔화가 컸다. 송파구는 3주차 주간 변동률에서 0.04%로 하락하기도 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설 연휴를 보내고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강남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 심의에서 보류되면서 실망에 따른 매수세가 줄어든 이유가 크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강남, 송파 지역의 개발호재로 매수 문의가 늘고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됨과 동시에 집주인들도 매도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까지 쉽게 진행되지 못한 탓도 있다. 여기에 정부가 금리인상 예고와 대출규제 보완 검토로 2월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불안하면서 매수자들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거래 시점을 늦추는 상황이다.
강남 개포지구 주공단지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시 심의를 앞두고 지난 1월 17~18건 정도 거래가 이뤄졌으나 2월 심의 보류 이후 거래가 많이 줄었다. 보류 발표되면서 호가를 낮춘 실망 매물이 일부 나오나 매수자는 작년 연말 이전 가격에서 거래를 원해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강남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총 32개 단지로 2만 4000여 가구를 건립한다. 저밀도 단지인 개포주공1~4단지와 시영이 재건축 사업 추진 중이며,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주공1단지가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르다.
송파구는 가락시영 소송 마무리와 종 상향 추진으로 저가 매물이 빠지고 매도 호가 상승으로 송파구 가격 상승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다소 가라 앉았다. 가락시영을 취급하는 중개업소 사장님은 “최근 단기간에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도 있고 금리인상 예고로 시장을 관망하며 적극적인 매수세는 줄어들어 가격이 빠지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매도, 매수자들은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와 사업 추진 움직임 등을 관망하며 눈치 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가격 움직임은 매도 호가가 점차 떨어지며 정부의 DTI 연장 여부에 따라 3월까지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