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수익률을 내는 주식투자 상품으로 개인 고객에게 더욱 다가가겠다.”
취임 2년 반 만에 산은자산운용을 업계 18위에서 ‘빅 8’으로 올려놓은 김호경(사진) 대표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8년 6월 산은자산운용의 사령탑에 오른 김 대표는 업계 ‘톱 5’ 등극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그로부터 약 2년 반이 지난 17일 현재, 산은자산운용의 수탁액은 11조5700억여원. 김 대표 취임 당시의 5조5000억원에서 배 넘게 불어난 수준으로, 업계 8위 규모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성과의 대부분을 모기업 산업금융지주의 ‘신뢰우산’ 덕분으로 돌렸다. 산은금융지주의 신뢰도가 높아 산은운용이 채권 운용에 강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채권시장안정펀드로 5조원이 들어왔고, 국민연금, 노동부, 우정사업본부 등 공공기관에서도 돈을 맡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기 내 ‘톱 5’ 진입을 위해 그에게 남은 숙제는 개인 고객 기반 강화다. 아직 공모 펀드 비중은 24.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리서치센터 신설 등의 조직 정비와 신규 인력 채용을 발판으로 주식형 펀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수 종목을 집중 편입하는 ‘산은2020주식형펀드’와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산은차이나A주펀드’는 지난해 8월과 4월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이 모두 20%를 상회하며 벤치마크를 웃돌고 있다.
산은2020주식형펀드는 공모형 설정액이 200억원을 돌파했고, 산은차이나A주펀드는 600억여원의 투자 한도가 거의 찰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단기 주가 급락으로 소수 종목 투자 펀드의 투자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 상위 기업 등의 우량 종목 편입과 대형주와 중소형주 비중을 동일하게 가져가는 원칙으로 소수 종목 투자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한 ‘산은스팟자문랩’이 출시 한 달 만에 목표수익률 10%를 조기 달성한 것을 바탕으로 자문형 랩어카운트 시장까지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 대표는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이번 주식시장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요즘 주식시장이 불안하지만 오는 2분기께 중국 식료품 및 곡물가 상승의 둔화 전망과 중장기 세계 경제의 회복 국면, 미국의 우호적인 통화 정책 등으로 시장은 재차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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