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銀과 합병 시너지 기대도
“올해도 나쁘지 않겠지만 더 좋은 건 내년”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21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대손충당금도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아서 1조20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올해 금융위기가 거의 완전히 정리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업은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행장은 “지난해 경영효율이 상당수준 회복됐지만, 은행 근간이 되는 고객수를 증대시키고 금융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활동고객수 증대, 우량신규업체 증대 및 온라인채널 강화 등을 통해 고객기반을 더욱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2010년 실적은 3년만에 1조원클럽에 복귀했으며,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851억원에 달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함께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하나금융은 21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마무리했다. 주당 발행가 4만2800원으로 최종 발행 주식수 3119만8170주(증자비율 14.7%), 1조 3353억원이다. 이는 당초 추산액 1조200억원을 넘는 수치로 외환은행과의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김 행장은 “각 은행의 고유 경쟁력 유지와 고객 혼란 방지를 위해 독립된 은행 법인체제를 유지하는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되, 상호 문화 및 조직간 이해를 넓히기 위해 기업문화의 점진적 융화를 추진하며 인력배치 시 소속에 구애됨이 없이 해당업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두루 등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는 양행간 교차판매 극대화, 영업망 최적화를 통한 수익부문 시너지와 경영관리, 후선지원업무 등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측면 시너지 제고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21일 “올해 순이익은 1조2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며, 금융위기의 여파가 완전히 정리되고 난 내년에는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위기로 움츠려들었던 해외진출 열기도 뜨겁다. 하나금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시아 기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 행장은 “중국 초상은행과 제휴를 통해 중국 남부지역까지 연결함으로써 차이나벨트를 확고히 구축했고, 인도네시아 PT뱅크하나는 올해 지점망 및 자동화기기 시스템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최대한 빨리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며, 인도 뉴델리사무소, 아랍에미리레이트 두바이 사무소도 비즈니스 분석 및 지점전환 시점을 모색 중이다.
우리금융이 삼화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이 크다. 이에 대해 김 행장은 “지주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으로 수신기반 확보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저축은행의 재무나 주주들의 전횡 등으로 평판리스크가 컸지만 은행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이러한 평판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고, 앞으로 정부의 영업규제나 제도가 개선되고 경기가 회복되어 영업기반이 마련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달 3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김 행장은 오는 3월 9일 이사회에서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