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율 하락등 환경도 개선
작년 투기채권 137억弗 급증
적격투자등급 이하의 고수익채권(High Yield Bond)이 유망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신흥시장 고수익채권이 핵심이다. 국내에서도 우량채는 물론 비우량 회사채의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외 고수익채권에 대한 관심이 주문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최근 특별보고서를 통해 “부도율 하락으로 확인되는 신용환경의 개선, 아ㆍ태지역 신용등급 상향추이,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 등으로 인해 아ㆍ태지역 투기등급채권은 2011년에도 유망한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디스는 아ㆍ태지역 투기등급채권이 2009년 3분기부터 등급상향 건수가 등급하향 건수를 크게 앞지른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발행주체의 자금사정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2008년 말 63%에 불과했던 적정유동성 보유기업 비율은 2010년 9월 말 84%로 늘었다. 발행평균등급도 2009년 말 B1에서 2010년 말 Ba3로 높아졌다. 2009년 17.8%에 달했던 부도율도 2010년 3.4%로 급감했다. 손실확률 3.4%인 셈이다.
양적완화로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불어났고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 신흥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회사채에 좀 더 안심하고 투자할 환경을 만들어졌다는 게 무디스의 해석이다.
2008~2009년 평균 37억달러 수준이던 아ㆍ태지역 투기채권 발행액은 2010년 137억달러로 급증했다. 중국이 67억달러, 인도네시아가 31억달러로 발행 러시를 주도했다. 특히 위안화 강세 수혜를 노린 글로벌 자금유입과 저금리를 투자자금 조달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노력이 핵심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신규발행 투기채 가운데 등급이 낮은 싱글B(B1~B2) 비중이 74%로 2010년 1~3분기 평균 34% 대비 배 이상 늘었다. 국제신용등급 싱글B 수준이라도 국내 등급기준으로는 투자적격등급인 중견기업들이 많다.
무디스는 “2011년 Ba등급 이하 채권만기가 많지만, 별다른 재발행리스크는 적어 보인다. 재발행위험은 2007년 버블 당시 발행된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2014년쯤에야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최근 유럽지역 고정수익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응답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좋아질 유럽지역 투자대상 1, 2위로 투기채권과 신흥국회사채를 꼽았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이동과 함께 국채에서 신용채권으로의 이동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직 장단기 스프레드의 투자매력이 크레디트 스프레드보다 높지만, 곧 크레디트 스프레드의 매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BBB급과 싱글A 등급 채권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화절상으로 해외투자에 따른 환위험이 있지만 아시아ㆍ태평양 국가 통화 대부분이 평가절상 추세에 있어 위험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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