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계열 3개사를 비롯해 보해저축은행이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며 저축은행 업계가 급랭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예금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자금을 이동시키는 등 일부 우량저축은행에서는 예금 유치실적이 올라가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은 지난 주 평소보다 예금 예치실적이 부쩍늘었다. 이 회사 계열 중 경기솔로몬과 호남솔로몬의 경우 지난 주 부산저축은행 계열 2곳의 1차 영업정지 이후 주말까지 총 300억원 가량의 예금이 순유입되는 실적을 올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계열 4개사도 지난 주 부산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효과 혜택을 누렸다. 지난 17일 하루에만 198억원의 예금이 예치됐으며 18일에도 200억원 가량의 예금이 순유입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초인 1~2월 사이에 예금의 만기가 집중돼 있어 예금의 유출입이 활발하다”며 “하지만 최근 부산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로 평소 100억원대의 자금 순예치 실적의 두배에 가까운 액수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업점포에서는 이같은 예금편중 현상이 더욱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 영업정지된 서울지역의 중앙부산저축은행의 점포 인근의 다른 저축은행들은 지난 주 예금 예치 실적이 평소의 2~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정지가 예상된 중앙부산 저축은행에서의 예금을 미리 빼 바로 옆의 우량 저축은행 지점으로 곧바로 자금을 예치시키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저축은행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부산 지역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여신거래를 주변 다른 시중은행 및 우량저축은행 쪽으로 흡수케할 방침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영업정지 사태로 인해 예금자들이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며 자금을 예치하는 추세”라며 “우량 저축은행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더욱 가속화돼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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