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지난 17일 계열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던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저축은행3곳과 보해저축은행이 유동성 위기로 19일 추가 영업정지 조치를 당하면서 고객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지난 17일 기자회견 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라고 밝힌 5곳의 저축은행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당국과 해당 저축은행 모두 추가 영업정지 방지를 위해 다각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보해저축은행은 이미 유동성 부족 때문에 19일 영업정지를 당해 실제로는 도민.새누리.우리.예쓰저축은행 등 4곳이 남아있다.
도민저축은행은 주중 증자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 금감원은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의 타당성 심사 등을 거쳐 판단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우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7일 당국 발표 때 문제가 없는 곳이라고 밝혔음에도 고객의 불안감 고조로 상당한 예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해 당국과 해당 저축은행 모두 곤혹스런 입장이다. 비록 일반적인 BIS비율이 5% 미만이지만 2013년 6월말까지 이 기준의 적용을 면제받아 그동안 정상화 계획을 착실히 이행해온데다 이들 저축은행의 건전성 판단 시적용되는 부칙 BIS비율은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누리저축은행은 부칙 BIS비율을 -2.88% 이상만 유지하면 되지만 작년말 기준으로 22.12%포인트나 초과하는 19.24%이며, 우리저축은행 역시 기준치인 0.49%를 상당히 넘어선 5.20%를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은 21일 우리저축은행에 국장급을 파견해 이 저축은행의 특수성을 적극 설명하고 고객의 불안감 해소에 나설 예정이다. 해당 저축은행 역시 고객의 동요를 막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새누리저축은행의 대주주인 한화그룹은 21일 200억원의 예금을 맡겨 유동성을 공급하고 추가적인 유동성 대책을 검토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그룹 측에서 200억원의 예금을 예치한 뒤 새누리가 영업정지를 당하면 예금자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는 한화그룹이 새누리의 영업정지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저축은행도 대주주가 3월 중 최소 120억원, 최대 200억원을 증자하겠다는 입장을 고객들에게 21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3월말 기준 부칙 BIS비율은8%를 넘어 지도기준인 0.49%를 크게 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우리 측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부동산 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수백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예쓰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해 100%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현재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문제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도 지금까지 12억원 가량의 예금이 빠지는데 그쳤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