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경매시장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률이 전월 대비 25%p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는 고가의 아파트가 감정가를 넘어 낙찰된 사례도 발견돼 한동안 숨죽이던 버블세븐이 다시 꿈틀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곳은 서초구다. 서초구는 지난 달에는 24.4%의 낙찰률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57.9%로 무려 33.5%p나 낙찰률이 증가했다. 그 뒤로 용인, 송파, 평촌의 낙찰률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강남은 1.6%p로 소폭의 증가를, 목동과 분당은 7.8%p와 6.2%p의 하락을 기록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2~3회 유찰을 겪은 뒤에야 주인을 찾던 물건들이 1회 유찰 후 바로 낙찰되거나 고가의 아파트가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되는 경우도 보여 낙찰률 상승이 이 지역 부동산의 본격적인 부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감정가 23억 원에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이하 ‘전용’) 160.3㎡는 2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를 넘긴 23억5100만 원(감정가의 102.2%)에 낙찰됐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가운데 동일 면적의 한 아파트는 2009년 12월 22일 처음 경매에 부쳐졌으나 1회 유찰 뒤 감정가 26억원의 의 85.3%인 22억1766만원에, 2010년 8월 26일 처음 경매에 나왔던 감정가 25억원의 아파트 1건은 1회 유찰 뒤 감정가의 88%인 22억원에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2~3회 유찰은 기본이던 분당신도시, 용인지역 중대형아파트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1회 유찰 뒤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경매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아파트 전용 134.8㎡에는 무려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5.6%인 6억5029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전용면적138.9㎡, 감정가 4억5000만 원의 상현마을 성우5차 아파트는 1회 유찰 뒤 열린 2차 경매에서 무려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전체의 낙찰률 상승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 향후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옥션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달 15일까지 수도권 아파트 가운데 총 835건이 경매에 올라와 이 중 388건이 매각되어 낙찰률은 46.5%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경매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의 비율로 낙찰률이 높으면 거래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2월 낙찰률은 전월 대비 10%p 올랐는데 이는 지난2009년 9월 47.6%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아 이달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상당히 늘었음이 확인됐다.
<정태일 기자@ndisbe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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