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전세대책 일주일…
대책 영향보다는신학기 수요 소진 탓
“정부가 강남지역에 이어 용인, 판교 등지에도 전셋값 단속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동안 전세ㆍ매매거래가 주춤했습니다. 그러나 2ㆍ11전세대책에 따른 별다른 영향을 체감할 수 없네요” (용인 성복동 B공인중개사)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이 주춤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2ㆍ11전세대책의 여파라기보다는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서둘러 집을 구한 학군수요가 일부 소진되면서 오름폭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용인시, 광명시, 판교신도시, 평촌신도시 등 경기 남부지역은 여전히 전셋값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이번주(11~17일)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전세가변동률은 지난주 대비 0.02% 줄어든 0.19%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5%로 지난주(0.22%)보다 0.07% 하락했다. 전세급등의 진원지로 꼽히는 인기학군 지역인 서초구(0.42%→0.01%), 송파구(0.40%→0.18%) 등 강남권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성북구(0.36%→0.54%), 관악구(0.21%→0.38%), 강동구(0.05%→0.16%), 성동구(0.14%→0.28%) 등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대, 숭실대 등 대학생과 교직원 수요가 많은 관악구는 신학기를 앞두고 전세가가 1000만원 이상이 급등했다.
봉천동 두산 112㎡가 1500만원 오른 2억 4000만~2억 7000만원,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 82㎡가 1000만원 상승한 2억~2억1000만원 선이다. 봉천동 J공인 중개사는 “부동산 실거래 시장은 매매, 전월세 가릴 것 없이 정부정책 보다는 수급에 의해 움직인다”며 “최근 대학교 수요가 늘자 인근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고 전했다.
경기와 신도시도 소폭 올랐다. 경기와 신도시는 각각 0.26%, 0.28%의 전세가변동률을 기록했다. 다만, 인천은 0.01%로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특히 경기남부지역은 변동률 상위권에 오르며 강세가 계속됐다. 용인시(0.54%), 광명시(0.45%), 판교신도시(0.43%), 평촌신도시(0.40%), 분당신도시(0.39%), 산본신도시(0.37%), 안양시(0.36%), 수원시(0.36%) 등으로 집계됐다. 일산 식사지구 내 토마토 공인 관계자는 “식사지구는 전세시세가 싼 편인데도, 전세대책을 전후해 문의전화가 줄었다”며 “30평대 초반 전셋값이 1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00만~4000만원씩 뛰자 전세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용인시도 급등한 전세금 때문에 계약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성복동, 신봉동 등 일부 단지는 물건이 한두 개씩 적체되기도 한다. 풍덕천동 수지1동보 125㎡가 1700만원 오른 1억 9000만~2억원, 상현동 쌍용2차 211㎡가 1500만원 오른 1억 9000만~2억 2000만원대다.
김민현 기자/ 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