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카드승인실적이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증가율로는 34개월만에 최고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3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3.1% 증가했다. 이 실적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해외신용판매, 기업구매카드 실적, 승인취소실적을 제외한 순수 국내 신용판매 승인실적으로 체크ㆍ선불카드 결제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20%를 넘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만이며, 1월 23.1%는 2008년 3월 25.53% 이후 최고로 높은 수치다. 카드실적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한자릿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경기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협회는 “국내 카드실적이 많이 증가한 것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이상한파와 폭설, 구제역 피해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하는 등 명목사용액이 증가하고 2월초의 설 명절 준비가 1월말에 집중돼 카드사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1월 소비자물가동향분석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및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으며 또한 원가상승과 인플레 기대심리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요금도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카드실적은 지난해 12월보다는 2.3% 감소했다.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매년 12월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그 다음해 1월에는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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