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하이닉스 등 대표적인 옐로칩 종목들이 올 들어 조정 국면에서도 10~20% 이상 상승한 가운데 업종 2등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옐로칩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과 랩어카운트 자금의 삼성전자 등 대형주 쏠림 현상이 1차적인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펀드 내 종목 비중 조절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H-CA대한민국옐로칩’ 펀드의 수익률(2월 14일 기준)은 1개월 -5.8%, 3개월 1.4%, 6개월 11.1%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인 KOSPI200의 -5.4%, 4.8%, 14.7%에 크게 뒤졌다. 3개월 수익률의 경우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5월 옐로칩 펀드 출시 당시 “옐로칩 인덱스 구성 종목에 70% 정도 투자하고, 나머지 30% 정도는 운용사가 자체적으로 고른 2등주에 투자해 코스피보다 선방할 수 있도록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는 운용사(NH-CA자산운용) 측의 설명이 무색한 상황이다.
운용사 측은 “지난해 외국인과 랩어카운트 자금이 삼성전자 등 소수 대형 종목에만 쏠린 것이 업종별 2등주에 고르게 투자하는 옐로칩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옐로칩 펀드는 2등주 중심으로 22개 업종의 25개 종목에 동일 가중 평균 방식으로 투자하는데,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기아차나 하이닉스도 들어가 있지만 업종별로 다른 종목도 비중이 비슷하게 분산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옐로칩 펀드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 내용을 살펴보면 현대모비스, 호텔신라, 삼성물산, 삼성카드, 엔씨소프트, LG디스플레이, CJ제일제당 등 상위 10위 안의 종목 가운데 7종목이 16일 종가 기준 5%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아차와 하이닉스는 보유 비중이 높지 않아 종목 비중관리에도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운용사 측은 현재는 하이닉스의 비중이 5.1%로 삼성화재 4.47%, 삼성중공업 4.07%, 삼성카드 3% 등보다 높고, 기아차도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최근 시중 자금의 랩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 이제껏 많이 오른 업종 대표주나 블루칩보다는 2등주의 상승 여력이 클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이진영 NH-CA자산운용 포트폴리오스페셜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2등주가 상승 탄력이 크고 최근 조정 국면에서 랩 상품의 수익률이 별 볼 일 없다는 것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랩 자금 유입세가 줄어들면 유동성을 바탕으로 옐로칩 종목들이 수혜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