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페라떼’ 사라지나? 우유값 66% 인상
구제역의 여파로 우유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특히 우유값이 무려 66%나 인상될 예정이어서 카페라떼나 제과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일반 소비자용이나 급식용 우유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우유값 상승으로 빵이나 커피 등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유 대란이 물가를 상승시켜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우유값 66% 인상...기업체용만 올라

구제역 여파로 국내 최대 우유공급처인 서울우유가 다음 달부터 제빵업체나 커피전문점 등 기업체에 공급하는 우유 가격을 최고 66%까지 올리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최근 커피전문점이나 제빵업체 등 특수거래처에 원료용 시유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최고 65.9%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업체별로 계약에 따라 인상폭이 다르긴 하지만, 한 대형 식품업체에 보내진 공문을 보면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1리터 팩우유는 23.3%, 저지방우유는 29.6% 오르게 되며 베이커리 18kg 관우유(시유대관)는 최고 65.9%까지 오르게 된다. 서울우유 측은 이에 대해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정상화’ 차원”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특수거래처 물량은 서울우유 전체 판매량의 5% 수준이다. 서울우유는 일반 소비자용이나 급식용 우유 가격은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 동안 서울우유는 제빵업체나 외식업체, 커피 전문점 등에는 우유를 벌크 단위로 일반 우유보다 할인해서 공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우유난(?)으로 더 이상 할인이 힘들게 돼 이번에 가격을 정상화한다는 것.

특히 다음 달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우유 급식이 본격화되면, 수급 조절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페라떼 사라지나?...제빵ㆍ외식ㆍ커피전문점 ‘비상’

이 같은 우유가격 인상 조치에 대해 관련 업체인 제빵업체와 외식업체, 커피 전문점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장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소비자들에게 가격 전가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협상을 벌이려 하고 있다”며 “두유로 대체하거나 카페라떼 이외의 음료를 권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털리스커피는 우유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유의 종류가 바뀌면 카페라떼의 맛이 달라지기때문에 보통 한 우유만 쓰지만, 우유 수급이 더 어려워지면 여러 종류의 우유를 함께 쓰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품종의 우유를 사용해 카페라떼의 맛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더라도 우선 공급에 초첨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파스쿠찌는 우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신선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멸균우유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6개월이나 돼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가격이 싸다는 이점이 있지만 고온 살균 과정에서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나 영양분이 파괴된다는 게 단점이다.

파스쿠찌 관계자는 “최대한 신선우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우유 부족사태가 벌어지면 멸균우유를 사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우유 가격 대폭 인상으로 커피전문점과 제빵업체 제품 등이 연쇄적으로 가격을 인상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현재 우유 공급선을 다양화하고는 있지만, 다음 달 이후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