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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보다 낮은 중국 1월 물가 …헷갈리는 시장 전망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착시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봐야 한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5.3~5.5%)보다 낮게 나오자 미묘한 해석 차이가 생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식품가격 반영 비중을 낮춘 새로운 CPI 산정 기준을 적용한 탓에 일종의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래도 고점을 지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등 향후 중국 물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1월 CPI 상승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기존 CPI 산정에서 33.2%나 차지했던 식품 가격 반영 비중을 30.99%로 줄였다.

또 주거비용 비중을 13.2%에서 17.4%로 높이는 대신 교육 및 오락 서비스는 14.2%에서 13.95%로, 의료 보건 비용은 10%에서 9.6%로 낮추는 등 각 항목의 반영 비중을 소폭 조정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CPI를 햐향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의 물가 압력이 기후악화와 생산부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에 있음을 고려할 때 지표 산정에서 음식료의 비중 축소만으로 CPI가 0.5%포인트 정도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로 음식료를 제외한 CPI는 전월 대비 2.6% 상승해 지난 12월(2.1%)보다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1월 CPI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중국 정부의 긴축 기조 역시 계속 유지되고 기준금리 인상, 지준율 차등 상향 적용, 유동성 관리 강화 등의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최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인플레이션 우려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1월 PMI는 52.9로 3개월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PMI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팀장은 이어 “계절적 한파 영향과 춘절 연휴 수요 집중현상도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물가상승은 1분기를 고비로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물가 추이는 부동산 가격에 좀 더 많이 연동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가격 억제 의지를 감안하면 물가가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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