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시장금리 상승을 신속하게 반영하면서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물가불안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대출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47%로 전달보다 0.14% 포인트 올랐다. 이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3.01%에서 ▷11월 3.10% ▷12월 3.33% ▷올해 1월 3.47% 등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반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3.70%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2009년 12월∼2010년 1월에 유치한 고금리 예금이 최근 만기 도래해 잔액에서 빠져나가자 기준금리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이달 코픽스 금리를 대출상품에 즉각 반영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14% 포인트 올리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0.02% 포인트 내린다.
이에따라 16일부터 우리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기준)는 연 3.97∼5.39%,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3.20∼5.32%가 된다.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변동폭이 적어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 유리하다.
코픽스 금리보다 더 불안한 것은 CD금리다. 지난해 말 2.80%를 유지하던 3개월물 CD금리는 16일 현재 3.13%로 단기간에 0.33%포인트나 올라, CD금리 연동대출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CD금리가 상승세를 타자, 이번주 초 CD 금리에 연동하는 대출 금리를 추가로 0.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는 CD 거래실적 상위 증권사 10곳을 지정해 3개월물 일일 CD 금리를 통보하도록 하고, 이 중 가장 높은 수치와 가장 낮은 수치를 뺀 8개의 평균치를 해당일 CD 금리로 고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은행의 CD 3개월물은 발행되지 않는 등 뚜렷한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CD금리가 급등세로 일관하고 있어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승궤도에 오른 대출금리의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등 대출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비해 채무관리를 해야한다.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 1~1.25% 포인트로 전망되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폭은 큰 변화가 없겠지만, 최근 물가가 워낙 불안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3번 정도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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