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과 강북 도심을 잇는 교통 요지라는 입지여건을 갖추고도 낙후된 주택과 공장이 밀집했던 서울 성동구에 사상 최대규모의 아파트 신규공급이 이뤄진다. 왕십리뉴타운 첫 분양을 필두로 올 한해동안 아파트 1만여세대가 분양된다. 이에 이번 대규모 공급을 신호탄으로 성동구가 서울시 내 신흥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1년 성동구에서 분양되는 신규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1만 4세대로 연간 1100세대 수준이었던 지난 10년 평균 공급량 대비 크게 늘었다. 2001년 2961세대를 기록한 이래 10년만에 최대 규모로 서울시 25개구 중에서도 가장 많다.
다음달 사업이 지연됐던 왕십리뉴타운에서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2구역 ‘텐즈힐’은 지하 3층~지상 25층, 14개 동으로 총 1148가구 중 510가구가 일반 공급분이다. 전용면적은 55~157㎡로 2013년 입주 예정이다. 1ㆍ3구역에서도 공급계획이 잡혀있다. 6월에는 1구역 1702가구 중 600가구, 8월에는 2101가구 중 83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2ㆍ5호선과 중앙선이 지나는 왕십리 일대는 연말 분당선 연장선 2차구간(선릉~왕십리)까지 개통되면 거미줄 대중교통망을 자랑하는 ‘쿼드러플(4중)’ 역세권으로 격상된다.
낡은 주택이 밀집돼 있던 금호ㆍ옥수동 일대에서도 재개발ㆍ재건축 물량이 적지않다. 삼성물산은 내달 금호동 2가에서 ‘래미안 하이리버’ 1057가구(일반 33가구)를, 옥수 12구역에서 ‘래미안옥수’ 1821가구(일반 90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대우건설도 오는 4월 금호동 4가에서 ‘서울숲 푸르지오 2차’ 707가구(일반 23가구)를 내놓는다. 지하 1층, 지상 9~15층 전용면적 기준 59~114㎡로 구성되며, 지하철 옥수역(3호선)과 응봉역(중앙선)이 도보권 내에 위치해 있다. 달맞이공원과 서울숲도 인접해 있다.
심지어 GS건설의 경우, 올해 사업계획이 잡힌 신규분양 예정지 14곳 중 3곳이 성동구에 몰려있다. 금호동 자이2차 (403세대), 하왕십리 1-5구역(570세대) 등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의 분양 호실적을 감안할 때 성동구는 실거주수요가 많지만 실제 아파트 공급은 적었던 지역”이라며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쾌적한 주거환경과 도심 못지않은 입지여건을 갖춘 주거타운으로 거듭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 분양가( 3.3㎡당 4000만원대)로 관심을 모았던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 ‘한화갤러리아포레’도 6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 ‘신흥 부촌’의 이미지까지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러리아포레는 45층 높이, 233~377㎡(공급면적) 230가구로 구성됐으며 현재 90% 가까이 계약이 이뤄졌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중산층 선호지역인 성동구 일대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옐로칩(중형우량주)’”이라며 “뚝섬상업지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지정, 왕십리 뉴타운, 한강르네상스 개발 등 개발재료가 곳곳에 포진해 있어 최근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