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어 ‘2월 기준금리’를 1월과 같은 2.75%로 유지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이집트 사태, 중국의 긴축 등 거시 경제 안정을 해칠 대외 불안요인이 여전해 1월에 이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또 최근 물가 불안 흐름이 구제역과 한파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 상승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같은 공급측면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한 만큼 기준금리의 연속 인상으로 대응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물가불안이 계속되고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도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어서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통화당국이 또 물가대응 타이밍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나 올라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치를 넘어섰다. 특히 이날 한은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2%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 1.6% 올라 2008년 7월(1.9%)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 불안이 공급측면의 교란요인이 크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 또한 상당한 만큼 3월 이후에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