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불과 7일 동안 2115에서 2008로 주저 앉았다. 100포인트 이상 빠진 것이다.
이처럼 조정폭이 5%를 넘으면서 시가총액 65조원이 증발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08포인트(1.81%) 내린 2008.50에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해 12월13일 1996.59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8포인트만 더 빠지면 두달 전 힘겹게 안착했던 2000선이 붕괴할 위기를 맞게 된다.
7거래일 전인 지난 달 27일만 해도 코스피는 2115.01로 마감하면서 지난 19일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인 2,115.69에 바짝 다가섰다.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던 지수는 이집트 소요사태가 확산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설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31일에는 올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뒷심 부족을 드러낸 지수는 8일부터 사흘 연속 미끄러졌고, 그 결과 지난 달 27일 1182조원의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1117조원으로 축소됐다. 무려 65조원이 사라진 것이다.
외국인은 7일간 2조645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산 것 이상을 이 기간에 판 탓에 올해 거래는 1조4455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옵션만기일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이날 외국인은 1조97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작년 11ㆍ11 옵션사태 당시 1조3094억원, 5월7일 1조2458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순매도 금액이다.
내국인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아 4억주를 넘어서던 거래량이 지수 하락과 함께 쪼그라들어 이날 3억주를 겨우 넘어섰다. 52주 신고가 종목은 8개로 줄어든 반면 신저가 종목은 30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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