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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간부문이 성장 견인 …호조세 지속엔 ‘글쎄’
작년 성장률 6.1%
터키이어 OECD국중 2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성장률이 0.2%에 그친 데 따른 영향이 없지 않지만 경제가 확실히 좋아졌고, 앞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임이 분명하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분기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상승하는 등 민간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회복된 것도 올해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5%, 물가상승률 3%를 정책목표로 제시했지만 유럽의 재정위기 등 대내외 변수가 많아 목표한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이 공통된 견해다.

▶투자와 수출, 소비가 성장 견인=지난해 고성장률은 투자와 수출, 소비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9년 9.1% 감소했던 설비 투자는 24.5% 급증해 2000년(32.9%)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도 14.1% 늘어나 2004년(19.7%)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또 민간소비는 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기여도는 2009년 -3.8%포인트에서 2010년 7.0%포인트로 반전했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의 기여도는 6.6%포인트, 수출의 기여도는 7.0%포인트였다.

반면 정부 부문의 기여도는 재정 지출 효과가 사라지면서 0.4%포인트를 기록해 전년 1.5%포인트보다 크게 낮아졌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5.8%로 경제성장률에 못 미쳤다. 실질 GDI는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소득의 국내외 유출입을 반영한 것으로, 실질 GDI가 경제성장률을 밑돌 경우 성장의 과실이 국민 호주머니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은행 “성장률은 낮아져도 경기 둔화는 아니다”=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은 대체로 4~5%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경기 둔화를 예견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성장률이 낮아져도 경기 둔화로 해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연속 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가 살아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을 반영할 때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GDP 갭도 지난해 하반기에 플러스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그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한은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4.5%에서 정부와 같은 5% 안팎으로 상향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4.4%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3.0%로 올려 잡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한은의 판단대로 경기 상승 기조가 유지된다고 해도 가장 큰 복병은 물가다. 물가가 뛰면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의 체감온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은은 지난해 2.9%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는 상반기 3.7%, 하반기 3.3% 등 연간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성장률이 애당초 예상을 웃돌면서 우려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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