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13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전달보다 0.4%포인트 급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3.0~3.4%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2009년 7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범위(3±1%) 중심치를 넘어선 것이다.
향후 물가가 3.5%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비중은 전달 32.9%에서 이달 55.7%로 급증했다. 물가 상승률이 4%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도 29.5%나 됐다.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준치 100) 가운데 6개월 후의 물가수준 전망 지수는 작년 12월보다 13포인트 급등한 153으로 2008년 7월(160)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전방위 물가 대책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구제역, 한파 등으로 농수산식품 가격 등 물가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상승세 둔화 전망에 따라 전체 CSI는 작년 11월 110에서 12월 109, 올해 1월 108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이중 현재 경기판단 CSI는 88로 전달보다 7포인트, 향후 경기전망 CSI는 97로 8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90, 생활형편 전망 CSI는 98로 3포인트씩 낮아졌다.
집값이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주가도 오르면서 주택.상가가치 전망 CSI는 110, 주식가치 전망 CSI는 106으로 4포인트씩 올랐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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