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 인수 협상엔 부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던 대한통운이 다시 인수ㆍ합병(M&A) 시장에 나오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거래량 역시 평소 몇만 주 수준에서 몇십만 주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관심이 커졌다. 개인들끼리의 매수, 매도 공방 역시 활발해지며 자체 발열까지 되고 있다. 일단 물류(物流)에 관심이 많은 POSCO, 롯데그룹 등이 국내 물류 최강자 대한통운에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정준양 POSCO 회장은 최근 “대한통운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24일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역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대한통운이 어떤 기업이기에 M&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일까. 대한통운의 전체 매출액 중 32%가량은 육상 물류를 통해 일어난다. 비료, 철강류, 시멘트, 곡물 등을 철도나 트럭 등을 이용해 운송해주는 사업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각종 원자재를 선박으로 수입해왔을 때 항만에서 물류작업을 하는 사업으로 34%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소위 ‘대한통운=택배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택배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23%에 불과하다. 그동안 대한통운은 국내 최고, 최대의 물류기업이라는 대명사를 구축하며 육운, 해운 등의 기반시설을 꾸준히 확충해왔기 때문에 부동산 가치도 상당하다. 전국적인 물류 허브망을 구축해 놓아 시가총액(2조7000억원)에 버금가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며 기업 물류 부문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당연히 POSCO는 물론 롯데그룹 등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POSCO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최종태 사장이 “주가에 부담이 되면 무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부분은 POSCO, 롯데그룹 등 모두 당초 예상보다 M&A에 필요한 자금이 크게 늘어날 경우 M&A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연회 기자/okido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