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의 소비자 가격이 원재료 가격 인상에는 민감하면서 원가가 하락에는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15개 생필품의 원재료 가격 및 소비자 가격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탕, 과자류, 커피, 고추장, 랩, 분유, 아이스크림, 합성세제 등 8개 품목이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다.
이들 품목 중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료 값을 올린 품목은 설탕, 고추장, 랩, 아이스크림, 합성세제 등 5개였다.
반면 원재료 가격이 인하된 품목은 밀가루, 오렌지주스, 호일, 우유, 라면, 식용유, 맥주 등 7개 품목이었다. 그러나 이들 품목의 소비자 가격은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오렌지주스, 호일, 맥주 등 3개 품목은 원재료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가격이 인상됐다고 협의회는 밝혔다.
오렌지 원액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2009년보다 평균 22% 하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5% 인상됐다. 호일은 원재료인 알루미늄판 가격이 2009년에 비해 지난해 평균 10% 하락했으나, 소비자 가격은 16% 올랐다.
협의회 관계자는 “원재료 이외의 다른 가격 인상 요인도 있겠지만, 어려운 서민가계를 생각한다면 제조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하분을 상당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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