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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 공기업, 더이상 ‘신의 직장’ 아닌데…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최근 2~3년 계속된 임금반납 및 동결, 초임 삭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입사 경쟁률 100~200대 1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준비생들이 입사 기업을 결정할 때 다른 무엇보다 직업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신의 직장’이란 과거의 명성에 근거한 과도한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 한국증권금융에는 10명 선발에 2000여명이 몰려 역대 최고 수준인 2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신입 직원을 선발한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공채가 진행중인 예탁결제원도 입사지원자 경쟁률이 140대 1로 임금삭감 이전보다 떨어지지 않았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지난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초임 대폭 삭감, 2010년 전직원 연봉삭감 여파로 신입 초봉 기준으로 기본급에 실적수당까지 합해 2700~2900만원 사이다. 2~3년전 입사자들과 비교하면 거의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연차가 올라가면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더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초임 기본 4000만원 안팎에서 출발하는 다른 증권사, 대기업들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 공기업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인기가 식지 않은 것은 워낙 사회적으로 마땅한 일자리가 적은데다, 일반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50세 이전 퇴직 압력이 적고 복리후생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선 ‘신의 직장’이란 명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가진 지원ㆍ입사자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균 연봉 1억원’이란 신화는 공공기관 선진화방안 이전 입사자들에 해당하는 얘기지만, 이같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공공기관 내부적으로는 선후배 직원간 위화감 조성, 우수 인재 이탈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일부 공공기관에선 최근 입사한 지 1년이 안된 신입사원이 다른 기업으로 옮기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증권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요즘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을 보면 같은 일을 하는데도 연봉은 거의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있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며 “과거 금융 공기업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환상 보다는 꼼꼼히 급여, 근무조건 등을 따져보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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