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인상에 이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출자들은 기준금리 인상과 더불어 향후 코픽스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가산금리도 올리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33%로 전달보다 0.23%p 올랐다. 연합회는 “최근 은행채 금리 등 시장 금리 상승과 함께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3.72%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상승분을 즉각 대출금리에 반영했다. 종전보다 0.23%p 상승분을 반영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4.21~5.61%, 신한은행 4.33 ~5.33%, 우리은행 3.83~5.25%, 하나은행 4.11~5.61%다.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 가운데 변동성이 큰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받은 대출자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가 뛰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더욱 상승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4월 2.86%까지 내려가면서 잔액 기준 코픽스와 무려 1.17%p나 차이가 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두 금리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대출 쏠림 현상이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일부 은행에서는 신규취급액 기준의 비중이 높다. 우리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실적은 지난 14일 기준으로 12조2567억원으로 이중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대출은 66.65%인 8조1687억원에 달한다.
또한 가산금리 상승 조짐이 보이는 것도 대출자의 시름을 깊게 한다. 코픽스와 CD금리 등 대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들은 조달비용, 영업이용, 고객 신용도 등을 고려해 붙이는 가산금리도 인상하고 있다.
18일 국민은행은 6개월 변동형 코픽스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최고 0.13%p 인상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연동 대출자들은 코픽스 금리 상승분 0.23%p까지 더하면 최고 0.36%p가 인상된 것이다. 외환은행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를 4.09~5.24%로 고시해 최저금리를 0.16%p 인상하고, 최고 금리는 0.03%p 낮췄다. 기업은행도 잔액기준 코픽스연동 주택대출의 가산금리를 0.10%p 인상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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