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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강자 속속 귀환
본지-메리츠종금증권 실적분석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 2년간 주춤했던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이 다시 ‘강자’가 되어 귀환했다.

세계 최대의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인텔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다시 제쳤고, 아이폰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한 애플의 매출과 이익은 이제 그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엔화 초강세로 주춤했던 일본 기업들도 올해는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전망인 데 반해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과 힘든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보다 단단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美) 기업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인텔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3억9000만달러(주당 59센트)로 1년 전 같은 기간 22억8000만달러(주당 40센트)보다 48% 늘었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액은 114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이는 앞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주당 53센트의 순이익과 매출 113억8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최대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지난 4분기에 순익 2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24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18센트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었다.

아직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애플과 GM, 포드 등 미국의 주요 IT 및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호전된 정황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회사 GM과 포드는 개선되는 실적을 바탕으로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10여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이익분배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눈에 띄는 성장세는 정부가 양적 완화 등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내수 증가는 물론 환율 등 유리한 수출환경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업들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세계 시장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지난 2년간보다 훨씬 힘든 경제 전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경제가 14일 메리츠종금증권(블룸버그 전망자료)에 의뢰해 2010년 4분기 글로벌 IT와 자동차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비교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26억1100만달러로, 4분기 PC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인텔의 44억2400만달러(전망치)에 크게 뒤졌다. 4분기 애플은 66억2000만달러로, 이미 삼성전자보다 배 이상 많은 영업익을 기록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최대 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지난 11일 애플의 아이폰4 판매계획을 발표했다”며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버라이즌에 각각 연간 1000만대 수준을 납품해온 만큼, 버라이즌 내 아이폰 판매가 1000만대를 초과할 경우 국내 업체에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익은 8억1500만달러로 57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는 도요타에 사상 처음으로 앞섰다. 도요타가 엔고에 시달리며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에 밀렸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 역시 올해는 안심하기 힘들다. 올해 1분기에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도요타가 현대차와 근소한 차이의 실적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환율ㆍ물가 최대 변수=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환율과 물가를 꼽으며 국내 기업들이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추가 절상 흐름은 이머징 국가의 출구전략에 따른 일시적 내수확대 기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국내 수출 사이클에 다소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환율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았던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물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 센터장은 “물가가 올해 최대 변수다. 특히 중국이 물가를 못 잡으면 한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인플레가 되면 각국이 긴축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수요가 줄어들어 글로벌 시장 매출 전망을 굉장히 낮춰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가 지난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초강세였는데 올해 엔화는 절하로 가는 반면 원화는 절상으로 가다보니까 환율면에서 일본이 좋아질 수 있다”며 “자동차와 IT 모두 지난해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인 만큼, 기업들이 좀더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 

▶삼성전자, 인텔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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