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옵션만기일(13일)을 앞두고 물량 출회 주의보가 내려졌다.
배당을 노리고 유입됐던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은 일정 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관건은 이를 받아주는 매수 주체가 나타나느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동시만기 이후 쌓인 매물과 과거 대부분의 1월 옵션만기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는 점에서 1월 옵션만기는 매도 우위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매도 우위 자체보다는 규모다 중요하다. 옵션 만기와 관련있는 컨버젼 조건에 따라 4500~95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청산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의 물량 부담은 크지 않지만 외국인투자자의 경우에는 대규모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최근 환율 하락으로 한달만에만 평균 2.42%의 환차익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차익잔고 증감 추이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 11.11 옵션 쇼크 당시에도 만기일을 앞두고 도이치증권의 매수차익잔고가 급증했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12월 동시만기를 기준으로 기존에 없던 ABN과 BNP와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새로 등장했다. SC창구에서도 4000억원 규모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지 않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ABN과 BNP와 같은 외국계 회원사는 과거 도이치증권과 달리 그다지 활발하게 차익거래를 수행하는 주체는 아닌데다 옵션만기보다는 동시만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트레이드증권과 같은 국내 신규 회원사는 해당 증권사의 상품계정일 가능성이 높다. 연말배당을 확정한 직후라는 점에서 이번 만기를 청산 기회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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