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6개월 亞최대 유통단지 ‘가든파이브’를 가보니…
마트·백화점·영화관 입점집객 효과 점차 가시화
중앙광장 아이스링크 등
가족 쇼핑나들이객 손짓
아직 개점휴업 점포 수두룩
실수요 입점 유도가 숙제
’서울의 동남권 랜드마크’, ’아시아 최대의 종합유통단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단 가든파이브가 오는 10일로 개장 6개월을 맞는다. 오픈 초기 높은 공실률로 ‘유령단지’란 오명을 썼지만, 개점 반년이 흐른 현재 계약률이 70%대로 뛰어오르는 등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입점 계약을 끝내고도 영업하지 않는 ‘불꺼진 가게’가 상권활성화에 발목을 잡아 풀어야할 과제는 산적해 있는 모습이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를 튼 가든파이브 라이프(LIFE)관 앞, 중앙광장에 마련된 아이스링크 위로 50여명의 어린이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날렵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지난달 문을 연 이 곳은 주말 하루평균 15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쇼핑을 나온 가족도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대형 아울렛 NC백화점, 킴스클럽, CGV 등이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성남, 하남, 송파구 등지에서 한번 외출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쇼핑객’들이다.
가든파이브는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고가를 철거하면서 인근 상가들을 이주시킬 목적으로 대규모 단일 상가로 개발했다. 연면적 82만300㎡에 라이프(LIFE), 웍스(WORKS), 툴(TOOL) 3개의 전문 상가를 포함해 물류단지, 활성화단지 등 총 5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동양최대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오픈이 4차례나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의 진통 끝에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동남권 종합유통단지 ‘가든파 이브’.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후, 높은 공실률로 ‘유령단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 만, 최근 입점 점포 계약률이 70%대로 뛰어오르는 등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어렵게 문을 열었지만 최근 반토막 수준이던 계약률이 73%까지 뛰어오르는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총 8360개 점포 중 6186개가 계약됐으며, 이중 81%(5031호)는 이미 입점이 완료됐다. 건너편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 웍스(WORKS)관은 계약률 98%, 입점율 90%에 넘어서며 안착한 상태.
가든파이브 관계자는 “가든파이브와 맞닿아 있는 문정동 법조타운, 위례신도시, 세곡지구 등이 제 모습을 갖출 경우, 배후시장을 형성해 대형상권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변여건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텅텅빈 상가로 골머리를 앓았던 툴(TOOL)관도 지하 1층에 대형 할인마트 입점이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마트(3만 3000㎡)는 6월 오픈을 목표로 이달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SH공사가 청계천 공구상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입점 신청에서, 430여명의 매수의향자가 몰려 미래가치를 대변했다. SH공사 관계자는 “공구상가는 분양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며 “특히 이마트가 개장하게 되면, 툴관은 물론 가든파이브 전체 집객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특히 입점계약을 완료하고, 개점휴업 상태인 점포가 여전히 수두룩하다. 실제로 리빙동 5층 문구ㆍ완구 코너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주위로만 30여개 장난감 가게만 영업을 할 뿐이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인테리어비 등 지원만 받고 문을 열지 않는 가게가 적지않아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기수요가 빠지고 그 자리에 진짜 장사할 상점주가 들어와야 보다 빠르게 상권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현 기자/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