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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 국제학교 ‘킹스’ 유치 실패 이끈 인천시 관련자 문책하겠다”… 주민들 극도로 분노 ‘폭발’
영종총연, 9일 성명서 발표… 법적 책임 제기
노력은커녕 관심조차 없던 인천시와 정치권에 분노
윤원석 경제청장, 영종 국제학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
‘속 빈 강정’ 홍보하는 인천시와 경제청 강력 규탄
지난 2월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와 주민들이 영종 국제학교(킹스칼리지스쿨) 유치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 달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영종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영종 국제학교 킹스칼리지스쿨(이하 킹스) 유치가 단 시일 내 고양시로 넘어가자, 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극도로 폭발하고 있다.

킹스가 영종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의향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3년 전부터 접촉해 왔는데도 결국 고양시로 넘어가는 상황만을 지켜 본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무능과 무관심의 극치라며 주민들은 킹스 유치를 의도적으로 막고 유치 실패를 이끈 관련자들을 문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제학교를 선정해 유치한 송도와는 다르게 유독 영종만 국제학교 유치를 개발업자 공모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인천경제청을 둘러 싼 그동안의 의혹이나 논란 수준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행정적 의문점에 대해 주민들은 법적 책임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종국제도시 총연합회는(이하 영종총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7일 고양시가 영국 명문 킹스와 국제학교 유치 협약을 완료함에 따라 1년 동안 주민들이 앞장서 어렵게 버텨온 킹스 유치 노력이 끝내 무산됐다”며 한탄했다.

그러면서 “국제학교 입장에서는 노력은커녕 관심조차 없던 인천시보다는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왔던 고양시에게 사실상 마음을 빼앗긴 상태였다”면서 “이같은 징후는 킹스 측이 보내온 레터에도 나타나 있다. 인천시와 경제청, 지역 국회의원이 뒷짐 지고 시간만 흘려보내는 사이 영종 주민들의 노력과 바람이 또 한 번 무너졌다”고 분노했다.

그동안 영종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인천시와 경제청, 지역 국회의원에게 킹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지만 모두 미적지근했다고 덧붙였다.

영종총연은 또 “영종을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중심지로 삼겠다며 지난 2022년 5월 세계적인 명문 국제학교 영종 유치 공약협약서 체결에 서명한 유정복 시장은 감감무소식이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 주체였던 경제청은 김진용 전 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정치질에 매진하는 사이 특정 개발업자 배 불리는 듯한 이상한 행정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다”고 쏘아 붙였다.

더 가관인 것은 ‘속 빈 강정’을 적극 홍보하는 경제청의 엉뚱한 행보라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지난 8일 영국 K-12학교 방문 사실을 최초로 공개하며 영종 주민대표와의 간담회 시 논의됐던 영종 국제학교 유치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영국 본교를 방문했다고 인천경제청은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진출 방안까지 논의했다고 언급했으나 이는 영종 주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옹’하는 형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영종총연은 이와 관련 “경제청의 킹스 방문 요청에 킹스 본교는 이미 3차례나 거절 의사를 밝혔고 실제로 이번 영국 출장 시 주민들이 요구했던 킹스 본교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럼에도 영국 방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경제청의 저의는 무엇인지, 거절 의사를 알고도 출장을 강행했다면 이는 철저히 면피용 외유성 출장이고 경제청과 인천시의 수장이 이를 몰랐다면 그야말로 무능과 무관심, 무성의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영종총연은 이에 따라 영국 학교 현장 방문 면담 내용과 출장 보고서를 공개하고 킹스 유치를 의도적으로 막고 유치 실패를 이끈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킹스 유치 실패는 비단 인천시와 경제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며 “영종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배준영 국회의원조차 이러한 인천시와 경제청의 행태에 맞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는 주민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오히려 지난 2월 고양시장을 만나 고양시의 주요 사업들에 대해 “힘 닿는 대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기까지 해 고양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인지, 영종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인지 조차 이제는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배준영 의원의 보좌관은 “꼭 킹스여야 하냐”며 동문서답하기도 했다면서 그럼 킹스 말고 염두한 다른 특정학교가 있다는 말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영종총연은 “킹스는 그러한 영종 주민들의 갈증과 바람을 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진 학교였다”며 “세계 170여 개국 5700개 IB교육 학교 중 5위이고 영국 랭킹 1위가 이를 입증해 줄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이같은 우수한 명문학교 킹스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1월 영종 주민 3000여 명의 바람을 담은 서명부를 인천시에 접수했으며 2월에는 유 시장에게 학교 유치를 위한 건의서를 전달했고 3월에는 경제청과의 면담도 진행했다”며 “이처럼 주민들 염원을 전달했는데도 결국 돌아온 답은 유치 실패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선거 때만 번지르르한 말로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남발한 유 시장을 믿은 결과,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특정지역에만 몰두하기 바쁜 인천경제청장을 믿은 결과, 자신을 뽑아준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은 나 몰라라 하고 경쟁 도시에 주민의 노력을 헌납하며 즐겁게 웃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을 믿은 결과, 우리의 오랜 노력은 또 한 번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영종총연은 “이러고도 유 시장은 사과 한마디 없이 영종을 중심으로 한 빈껍데기 글로벌탑텐시티 청사진을 발표했다”며 “영종이 인천의 일부인지조차 헷갈릴 지경이다. 국제학교에 대한 비전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인천시가 해외 동포 700만을 포함한 1000만 도시의 비전은 무슨 수로 제시한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이 전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끔 만들고 있는 이 상황에 분노가 치민다”며 “ 그만큼 우리는 간절했는데 주민의 마지막 경고마저 무시한 인천시와 경제청, 지역 정치권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유치 실패라는 결과를 자아낸 당사자들은 그에 응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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