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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게임, TV 프로그램 곳곳에 등장...부흥기 오나?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지난 1월 모 지상파 방송에서는 '아빠'를 소재로 스페셜 3부작을 방영했다. 한국의 아빠들이 긴 노동시간과 낮은 삶의 만족도 속에서도 '좋은 아빠'가 되려는 방법론을 찾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선진국 아빠들의 가정생활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느 독일 가정의 배경에 보드게임 '카탄'이 스치듯 등장한다. 매우 짧은 컷이었지만,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은 매우 반가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유럽 선진국의 아빠들이 가정에서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광경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우리나라도 아빠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선진국 추세를 밟으면서 보드게임의 인기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드게임은 2000년대 초 전국 곳곳에 보드게임카페가 반짝 급증하다 인터넷 게임에 밀리면서 급속하게 인기가 떨어졌지만, 최근 아빠, 엄마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보드게임 페어나 매장을 찾는 모습이 많아지면서 보드게임 부흥기를 점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인터넷 게임이 주로 '홀로 게임'이거나 '또래와의 매치'인 데 비해, 보드게임은 가족 등 여러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드게임이 대체로 인터넷 게임과 비교해 속도감과 다양한 동적 재미 등이 떨어지지만, 서로 표정을 읽고 스킨십도 하며 여러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보드게임이 최근 미래산업으로 떠오른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대상으로 된다든지, 코딩을 가르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보드게임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역사, 지역, 예술 등을 소재로 제작한 보드게임은 인문학적 관심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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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보드게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보드게임은 교육, 다큐 프로그램뿐 아니라 광고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소품으로 사용되는 등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모 다국적 제약회사 제품광고에 국민 보드게임 '젠가'가 디자인 소재로 등장하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 모 아침 드라마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 중 보드게임 '블로커스'가 치매에 좋은 놀이로 언급되었고,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보드게임 '파라오 코드' '할리갈리' 등을 주요 소재로 활용해 제작하는 데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보드게임이 TV 프로그램에 소품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게임의 특성을 이용해 스토리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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