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공동작업에 참여한 최규성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대별 대표 앨범들의 가사 속에 반영된 시대상을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 대중가요사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업’이다. 근대 대중가요 가사 속 가장 많이 등장한 직업은 ‘마도로스’로 총 437회 가량 언급됐다. 마도로스는 전체 횟수 중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등장해, 당시 외항선원이라는 직업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항구’라는 단어 역시 다른 연도에 비해1960년대 노래 가사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산업화와 맞물려 나타난 이촌향도 경향도 노래 가사에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래가사 중 ‘고향’이라는 단어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각각 1,225회와 1,705회씩 등장하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이촌향도가 마무리에 이른 1980년대에는 824회로 감소했다.
국내 시도 지명 가운데서는 1,119회 가량 언급된 ‘서울’이 ‘부산’을 5배 차이로 앞섰다. ‘제주’는 3위다. 해외 지명 중에서는 90여 회 언급된 ‘월남’이 가장 많이 등장한 장소로 꼽혔다. ‘월남’은 절반 가량이 1960년대에 나타났다.
사람 이름 가운데서는 ‘순이’ ‘희야’ ‘갑순’ ‘갑돌’이 가사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 남녀별 가장 인기 있는 이름으로 ‘민준’과 ‘서연’이 뽑힌 요즘과는 또 다른 차이다.
반면,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도 존재했다. 근대 대중가요 가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사랑’이었다. 전체 앨범을 통틀어 약 4만3,356번 등장한 ‘사랑’은 연대별로도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에는 ‘마음’과 ‘가슴’이 올랐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전문가들의 리뷰는 물론 '한국 그룹사운드 계보학-국내 걸그룹 역사' '전국의 지명을 대표하는 대중가요들' 등 20여 재미있는 주제의 연관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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