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판교에서 뜨개질과 프랑스 자수를 배울 수 있는 공방을 찾았다.
◇따뜻함을 전달하는 뜨개질_뜨개나무 by yoo mi
서판교에 위치한 ‘뜨개나무’는 뜨개 작가 최유미씨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공방을 들어서면 부드럽고 포근한 털실뭉치와 뜨개 작품들이 온기를 전달한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뜨개질하는 모습도 정겹다. 아들의 스웨터를 만들고 있다는 엄마의 손길에선 따뜻함이 물씬 묻어난다. 여자친구에게 목도리를 선물하기 위해 시작한 손뜨개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남성도 있다.
뜨개질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은 옷, 목도리, 가방, 인형, 벽화, 담요, 커튼, 악세서리 등 무궁무진하다. 공방의 전시작품 중에는 손뜨개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한 작품도 꽤 보인다. 취미로만 접근했던 뜨개질이 이제 전문화, 세분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손뜨개는 대바늘과 코바늘로 나뉜다. 최근에는 코바늘 손뜨개가 인기여서 이것만 전문으로 하는 공방들도 생겨나고 있다. 인형, 컵받침, 쿠션, 가방 같은 간단한 소품 등을 손쉽고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 최유미 작가는 손뜨개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된 ‘뜨개나무회’ 회원이다. 최 작가는 "이들 회원은 2년에 한번씩 니팅 전시회를 개최하고 손뜨개 관련 잡지책을 발간하는 등 손뜨개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20~30대 여성에게 인기인 프랑스 자수_쏘잉공방 ‘바농’
자수 문화는 퀼트에서 십자수, 야생화 자수 그리고 요즘 핫한 프랑스 자수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자수의 원래 명칭은 ‘서양자수’지만 프랑스에 자수용 실 제조사가 있는데다 프랑스가 자수 산업이 발달한 나라여서 이 명칭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분당구 여수동에 위치한 쏘잉공방 ‘바농’은 바느질 공방이다. 프랑스 자수와 양재 수업을 하는 곳이다. 바농은 제주말로 바늘이란 뜻이다.
방문한 날은 마침 태교수업 중이어서 예비맘 서넛이 함께 수를 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냇저고리를 직접 만들고 그 위에 프랑스 자수를 놓는 식이다. 내 아이가 태어나 처음 입는 옷인 만큼 한땀한땀 사랑과 정성을 담아 작업하는 모습이 진지하면서도 평온해 보였다.
프랑스 자수는 풍부한 색실로 생동감 넘치는 수를 놓는 게 특징이다. 천에 밑그림을 그리고 색실로 수를 놓는 것으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물론 자수기법은 100여 가지가 있지만, 초보자는 기본 기법 3-4가지 만으로도 훌륭한 소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자수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이나 그래픽 요소가 많아 20-30대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다. 브로치부터 파우치, 티매트, 가방, 쿠션까지 나만의 개성있는 소품을 짧은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이곳 상경자 대표는 "수를 놓게 되면 심신의 안정은 물론 소(小)근육을 사용하게 되어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