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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드게임 갤러리]타불라의 늑대
[헤럴드분당판교=김미라 기자]보드게임 '타불라의 늑대'는 일종의 마피아 게임이다. 마피아 게임은 1986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학의 심리학 교수 드미트리 다비도프가 만든 집단심리전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10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해 소수의 마피아와 다수의 마을사람이 서로의 생존을 위해 싸운다.

누구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낮 턴에는 모든 사람들이 회의와 투표를 통해 마피아로 의심되는 사람 1명을 게임에서 제거하고, 밤 턴에는 마을사람들이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마피아들이 침묵회의를 통해 희생자 1명을 게임에서 제거한다. 이렇게 밤낮을 반복하며 사람이 1명씩 제거되는 가운데 마피아와 마을사람이 동수가 되면 마피아의 승리, 마피아가 모두 제거되면 마을사람의 승리가 된다.

마피아 게임은 정보를 쥔 소수와 그렇지 않은 다수의 심리극을 보여주며 재미와 교육적 요소를 모두 갖춘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의 교육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서유럽과 미국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상업용 버전도 발매됐다. 타불라의 늑대도 이러한 마피아 게임의 상업화 버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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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 중 가장 뛰어난 상업화 버전...24명까지 플레이 가능

'타불라의 늑대'는 마피아 게임의 상업화 버전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게임이다.

마피아 게임 상업화 버전들의 큰 특징은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테마의 변경이다. 보통 서유럽에서는 마피아보다 늑대인간 테마가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원탁의 기사 중 배신자가 있다거나, 군대 안에 스파이가 있다거나, 12 제자 중 누군가가 예수를 배신할 계획이 있다거나 하는 식의 테마도 존재한다. 또 하나는 플레이 인원수의 증가와 더 많은 역할의 추가다.

타불라의 늑대도 마피아 게임 상업화 버전의 공식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다. 늑대인간 테마를 사용했고 플레이 인원이 24명으로 늘었으며 다양한 특수직업이 추가됐다.

타불라의 늑대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할 수 있는 상업화 버전도 있고 다른 상업화 버전도 저마다의 특색이 있으나, 타불라의 늑대가 마피아 게임 상업화의 표준이 된 것은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타불라의 늑대에 추가된 캐릭터 능력에 대한 이해가 쉽고, 정보를 쥔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의 심리전이라는 게임의 기본을 해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심리전을 재미있게 해주는 변수가 되도록 설계했다. 다수의 온라인 마피아 게임들이 타불라의 늑대를 바탕으로 제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임을 하려면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이 진행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진행자는 게임 진행을 돕기만 한다. 남은 플레이어들은 역할카드를 한 장씩 나눠 받는다. 이렇게 받은 카드로 평범한 마을 사람이 될 지, 사람들을 해치는 늑대 인간이 될 지, 늑대 인간을 알아낼 수 있는 천리안이 될 지 역할이 결정된다.

게임은 크게 밤과 낮으로 번갈아 진행한다. 밤에는 진행자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눈을 감는다. 먼저, 천리안이 눈을 뜨고 정체를 알고 싶은 사람을 손으로 가리킨다. 진행자는 그 사람이 늑대인간이면 엄지를 올리고, 아니면 아래로 내린다. 이렇게 해서 천리안은 누가 늑대인간인지 아닌지 알아낼 수 있다. 다음으로 늑대인간들만 눈을 뜬다. 늑대인간들은 살아남은 마을사람들 중 한 사람을 희생자로 지목한다.

낮에는 모든 사람들이 눈을 뜬다. 진행자는 간밤에 희생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힌다. 희생당한 사람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누구였는지 밝히면 안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 의논해, 늑대인간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결정해 처형한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밝혀야 하고, 늑대인간들은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그럴싸한 말로 사람들을 속여야 한다.

이렇게 처형과 희생자 지목을 반복하다 보면, 남은 플레이어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든다. 남은 마을사람들의 수와 늑대인간의 수가 같으면 늑대인간이 승리하며, 모든 늑대인간을 처형하면 마을사람들이 승리한다.

사람이 많을 경우 승리 목표가 다른 특수인물 카드도 추가된다. 예를 들어 '얼빠진 놈'은 늑대인간들이 이기면 승리하고, '햄스터인간'은 게임이 끝나도 살아남아있다면 유일한 승자가 된다. '경호원'처럼 한 사람을 지정해 죽지 않게 할 수 있는 역할도 있다.

플레이 인원이 8명 이상일 때 가능하므로 교실이나 MT, 그리고 가족친지 모임 등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시간은 20~30분 정도다.

b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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